뜬금 없는 소리부터 시작하자. 과자나 케익, 패스트푸드 등에 널리 쓰이는 마가린, 쇼트닝 등은 비록 그 원료 기름이 식물성이라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수소를 첨가해 분자 구조를 바꿔 고형화 시킨 트랜스지방이다. 식물성 지방은 불포화 지방이라 먹어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하는데, 분자 구조가 바뀐 이 트랜스지방은 동물성 지방인 포화 지방과 비슷한 형태의 분자 구조를 가지고, 효과 역시 그것과 비슷하거나 더 좋지 않다고 한다. 초코렛도 실은 그 안에 별도로 첨가한 당분이나 지방분이 문제지 초코렛 자체는 몸에 좋은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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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어째 식용유라고 있는 것이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뿐이다. 일단은 선물받은거지만. 고급유라는 익스트라버진 압착 올리브유는 그 풋내나는 게 싫어 가족 모두들 기피하기에 빨리 빨리 소비되는 건 포도씨유. 이게 동나면 싫더라도 올리브유 먹어야 한다. 올리브유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향이 진해서 케익에는 안 어울리는 듯. 가격을 떠나 가족 취향상 올리브유는 볶음용으로도 잘 안 쓴다. -_-;

우리 나라도 조만간 식품 영양성분 표시사항에 이러한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의무 표기토록 한다고 들었다. 미국에 있으면서 보니까 거기엔 전체 지방량과 트랜스지방, 포화 지방의 함량을 표기하고 있더라. 쉬폰 케익은 버터나 마가린을 안 쓰니까 그런 면에선 자유로운 편. 올리브유나 포도씨유가 있으면 그걸 써도 되고, 식용유로 많이 쓰는 콩기름을 써도 좋다.

트랜스지방 일절 안 넣고, 동물성 지방이라곤 계란 노른자에 든 게 전부인 초코 쉬폰 케익.

재료(쉬폰틀 작은 것 2개 분량) :: 밀가루 박력분 160g, 계란 6개, 설탕 190g, 물 120g, 식용유 120g, 베이킹파우더 1ts, 바닐라오일 조금, 코코아 가루 1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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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가루와 코코아가루, 베이킹파우더와 같은 가루류를 체에 받쳐둔다. 저울이 없는 관계로 부피로 환산해 계량하는데, 박력분은 1.6컵(320cc), 코코아가루는 2TS 정도 넣었다. 100% 카카오열매 가루일 때 기준이고,흔히 물이나 우유에 타 먹는 코코아는 이미 거기에 유지류와 설탕이 듬뿍 첨가된 대신 카카오열매의 비율은 낮기 때문에 조금 많이 넣는 대신 설탕은 줄여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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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널찍한 그릇(볼-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두 개에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담고, 거품기로 마구 휘저어 단단한 거품을 만든다. 처음부터 설탕을 넣거나 거품기 혹은 그릇 등에 이물이 있으면 실패하기 좋으니 주의할 것. 거품이 적당히 올라오면 설탕 190g 중 100g을 세 번에 나누어 넣어가며 저렇게 뿔이 생길 정도로 단단하고 탄력 있는 거품을 올리도록 한다. 흰설탕 190g이라면 부피로 따졌을 때 2.1컵(220cc) 정도. 단 것 좋아하지 않거나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1컵 아래로 줄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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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른자에 바닐라오일 조금(보통 노른자 하나당 한 방울을 넣으면 된다고 한다)를 거품기로 돌려 멍울을 푼 뒤에 남은 설탕 90g을 넣고 휘저어 계란 노른자의 진한 노란색이 뽀얗게 변할 때까지 저어준다. 설탕이 어느 정도 녹고 노른자 자체도 약간 거품이 생겨 탄력이 생길 즈음, 물 120g(=120cc)을 넣고 거품을 올린다. 노른자는 따뜻해야 거품이 잘 일기 때문에 덥힌 물을 쓰는 게 좋다. 노른자 거품이 충분히 올라오면 식용유 120g(=160cc, 역시 다이어트 생각해서 조금 줄여도 된다. 계량하는 것 귀찮다면 120cc 써도 충분)을 넣고 거품기로 충분히 섞어 준다.

바닐라오일이 없다면 전분 형태의 바닐라향을 밀가루와 함께 쓰는 것도 괜찮다. 바닐라향류는 계란 노른자의 비린 맛을 덮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무렵 해서 오븐을 섭씨 160~170도로 예열시켜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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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리 체에 받친 가루류를 노른자 거품에 넣고 잘 섞는다. 재빨리 섞지 않으면 밀가루들이 뭉쳐 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난 사진을 찍느라.. 그 부분은 실패한 셈. 위 사진을 찍는 동안 이미 아래쪽은 가루들이 물기를 머금고 떡처럼 뭉쳐가고 있다는 얘기다. 너무 많이 휘젓지 않고, 고무주걱으로 살짝 살짝 가능하면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이라고 해도 거의 꺼진다 -_-)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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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흰자 거품은 가만 놔 두면 단단하게 굳어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거품기로 천천히 흰자 거품을 풀어준다. 거품기를 노른자 거품낼 때 썼기 때문에 노른자 반죽이 묻어 있겠지만 상관없다. 흰자 거품 중 1/3~1/2를 덜어내 반죽과 미리 섞어 준다. 너무 확실하게 섞을 필요는 없고, 흰자 덩어리만 깨 부순다는 그런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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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남은 흰자 거품을 마저 쏟고 잘 섞어준다. 가능한 너무 자주 조물딱 거리지 않도록. 아래쪽과도 잘 섞일 수 있게 주걱을 퍼 올리는 동작도 잊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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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쉬폰틀에 분무..를 할 필요 없이 그냥 물로 헹궈주고 반죽을 붓는다. 작은 틀로 2개 분량이라고 하는데, 내 경우는 일단 가장 큰 틀을 샀으므로 남은 양은 머핀컵 두 개밖에 나오지 않았음. 윗면을 편평하게 고르고 바닥에 두어 번 내리치거나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안쪽에 있을 지 모르는 커다란 공기 방울을 빼 준다.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

8. 섭씨 160~17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40분 가량 구워 낸다. 볼륨이 커 비중이 낮은 케익이므로 굽는 도중 열어보면 수축해 쪼그라드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가능하면 굽는 도중에는 열지 않는게 좋다. 또, 오븐마다 화력이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저 온도나 굽는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다. 아래쪽에만 불이 들어오는 가스 오븐의 중간단일 때 저렇다는 얘기고, 위쪽의 화력이 더 센 오븐이라면 윗면이 타는 걸 막기 위해 은박지 등으로 윗면을 덮어 줘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알아서 잘 굽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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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구워지고 나면 젓가락으로 찔러 익었는지 확인해 보고(40분 구우면 안 익을 리 없다) 바로 꺼내 뒤집어 놓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비중이 낮아 식으면서 쪼그라드는 경향이 심하므로 이걸 막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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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케익이 식으면 칼집을 넣어 틀에서 케익을 분리해 내고, 필요에 따라 생크림 등으로 장식한다. 생크림.. 비싸기도 하고, 저장기간도 짧아 그냥 케익 시트만 구워 먹는 게 보통이지만. 가로로 3단으로 잘라 시럽을 바르고 생크림을 발라가며 쌓은 뒤 아이싱하고 포장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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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으로 장식한다면 딸기와도 잘 어울린다. 요즘 딸기 무척 싸더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1만2천원 했을 품질의 상품이 지금은 6천원이니. 과일(?)은 제 철에 쌀 때 많이 먹어 두는 게 남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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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윤짱 2006/04/28 11:36

    어찌케 이게 2천원에 만들어 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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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I 2006/04/28 13:22

      이것이 자작의 묘미 아니겠어용? 정말 좋은 재료들만 골라 써도 이정돈데, 도대체 파는 것들 원 재료값은 얼마란 거죠? 이러니 못 사먹어용. 만들어먹고 말지.

  2. 비밀방문자 2007/05/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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