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과거에 적어 두었던 글들 중 상당수가 관리 소홀로 사라져 버린지라, 보존의 목적으로 남아 있는 것들을 찾아다가 이 블로그에 옮겨 둡니다.
OLYMPUS
IS/L LENS C-210 H.Q. CONVERTER 1.9X

큰 등치, 2.1MPixel이라는 한계만 없으면 좋겠다 싶은 OLYMPUS C-2100UZ의 가장 큰 장점인 10배 광학 줌에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텔레 컨버터를 알아봤습니다. 한때는 광각 쪽으로 눈을 돌려보려고 했는데, 2백만 화소짜리에 무슨 광각이냐 싶기도 하고, 얕은 우물 여러 개 파느니 그냥 한 우물만 파자는 심리가 좀 작용했죠.

이놈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대충들 아시리라 보구요, 무슨 B300 이게 최고로 좋다 어떻다고 하는데 구하기도 어렵고 경제적인 여건상 그냥 그림의 떡이겠다 싶어 값싸고 구하기 쉬운 C-210을 구입했습니다. 모델명도 카메라랑 비슷비슷허고.. 친구놈이 카시오 2900UX에다 달아갖고 좋아라고 하고, 통장에 돈도 간당간당하니 있고 해서리 그냥 내질렀습니다. 통장에 돈 안 남았습니다. -_-;

사진 나갑니다.

조그만 박스, 레자 케이스

마운트 나사부 직경 52mm , 전면 직경 약 55mm, 필터 장착 불가

바깥쪽 렌즈 직경 약 50mm, 안쪽 렌즈 직경 약 20mm

보통 컨버터 류가 깔대기마냥 마운트부 직경보다는 전면 직경이 큰데, 이 놈은 거의 원기둥 형태로 밋밋합니다. 후드 때문에 약간 볼륨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쪽은 영락없는 원기둥이네요. 그렇지만 실지 렌즈는 바깥쪽과 안쪽의 직경이 꽤 차이가 납니다. 그것도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C-210이 커버할 수 있는 화각이 상당히 제한적이겠네요. 카메라 렌즈 직경이 조그맣거나 무식하게 화각이 좁은(줌 배율이 큰) 카메라에서나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네. 주밍시 렌즈 길이가 변하지 않는(필터 장착이 가능한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 심동식 렌즈 카메라에서도 좀 불리하겠네요. 왜인지는 귀찮으니까(-_-) 넘어가죠.

후드를 펼친(?) 모습

밋밋한 원기둥인 만큼 앞뒤로 움직이는 후드를 끼워 볼륨도 주고, 플레어도 조금이나마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살짝 더 길어 보이기 때문에 손으로 잡기에 편하다거나, 조금이라도 폼나 보인다거나 하는 부가적인 기능도 있겠네요.

스텝업링

C-210 마운트 나사부 직경이 52mm이기 때문에 카메라 렌즈 필터 장착 나사부 직경이 52mm가 아닌 경우 업링이나 다운링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뭐, 안쪽 렌즈가 20mm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다운링까지 써야 하는 경우는 절대 없기는 하겠네요. C-2100UZ는 49mm 이기 때문에 49-52 업링도 함께 샀습니다.


배율 비교

쭈~욱 땡겨봅시다.

F/8, 1/400sec., ISO-100, 7 (38) mm - 1x

F/8, 1/650sec., ISO-100, 70 (380) mm - 10x

여기까지가 C-2100UZ의 기본 광학 줌 능력입니다. 여기에 C-210을 달아야겠죠. C-210을 달면 10x 이하에서는 비네팅이 생깁니다(C-210의 안쪽 렌즈 직경을 생각했을 때 당연한 이야기겠죠). 참고로, 친구의 카시오 2900UX는 8x 줌인데도 불구하고 비네팅이 생기지 않는데, 그건 렌즈 구경이 C-2100UZ보다 작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죠.

F/6.3, 1/800sec., ISO-100, 1.9 x 70 (722) mm - 19x

C-210을 달면 화면 가장자리가 가운데에 비해 어둡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언가에 완전히 가려져 검게 나오는 비네팅과는 달리 어둡더라도 사물은 찍혀 있죠. 이런 현상을 '터널링'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잘은 모릅니다.

줌을 당기면 당길수록 화면 색이 좀 뿌옇다는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이른바 '공기원근'으로 공기중의 먼지 등에 의해 멀리 있는 사물의 색상이 흐리게 나오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 온 다음날 찍어봐야 제 성능을 알 수 있을 듯 싶네요.

F/6.3, 1/800sec., ISO-100, 1.9 x 2.7(Digital Zoom) x 70 (1950) mm - 51x (-_-;;)

여기에 디지털 줌 2.7배를 먹이니 35mm 카메라 환산 1950mm, C-2100UZ 최대 광각 대비 51배의 무식한 배율이 되는군요. 뭐, 어차피 디지털 줌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지만 가끔 멀리 있는 것을 찍어 카메라 LCD로 확인하는(파일 리뷰시 3x 추가가 가능하므로) 것이 가능합니다. 조그만 LCD로 볼 때엔 디지털 줌을 써도 별로 화질 저하는 못 느끼니까요. 멀~리 있는 음식점 간판의 전화번호를 이런 식으로 확인해서 주문할 수도 있다~ 뭐 그런 얘기지요. 하.하.하..


필터 수에 따른 터널링 비교

필터는 카메라 렌즈와 C-210 사이에 끼워지게 되므로 필터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렌즈와 C-210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그것은 C-210이 감당할 수 있는 화각이 좁아짐을 의미합니다. 똑같은 조리개 수치에서 필터를 끼우지 않았을 때와 필터 두 개를 끼우고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No Filter(s) : F/8, 1/500sec., ISO-100, 1.9 x 70 (722) mm

UV, ND4 Filters : F/8, 1/125sec., ISO-100, 1.9 x 70 (722) mm

필터 두 개를 끼웠을 때 가장자리의 어두운 면적이 아주 약간 증가한 것을 볼 수는 있지만 별다른 차이는 없었습니다. 워낙 화각이 좁은 상태이기 때문에 필터 두어개 정도의 거리 차는 문제가 되지 않겠네요. 컨버터 단답시고 늘 끼워놓다시피하는 UV 필터 등을 일일이 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조리개에 따른 터널링 비교

조리개에 따라 터널링의 정도가 달라지길래 얼마 정도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UV, ND4 Filters : F/3.5, 1/500sec., ISO-100, 1.9 x 70 (722) mm

UV, ND4 Filters : F/5, 1/320sec., ISO-100, 1.9 x 70 (722) mm

UV, ND4 Filters : F/8, 1/125sec., ISO-100, 1.9 x 70 (722) mm

조리개를 조일 수록 터널링이 심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대낮에는 조리개를 꽤 조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터널링 현상이 두드러지는 사진을 보아야 할 듯 싶네요. 조리개를 좀 열면 괜찮기는 한데, ND 필터 없이 밝은 대낮에 F/3.5 정도로 조리개를 열기는 어렵습니다(그러고보니 ND 필터 끼운 사진들은 어째 누리끼리하게 나왔군요 -_-). 어찌됐든 조리개를 좀 열면 터널링 현상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해지는군요.


도촬의 세계로~

이런 줌 배율로 찍을만 한 사진이라면 역시~ 도촬이겠죠. 꼭 사람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들을 몰래 찍는 것도 도촬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자구요. -_-a

비록 C-210을 아무 카메라에 갖다 붙인다고 해서 제대로 굴러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마는, 렌즈 구경이 작으면서도 필터 장착이 가능한 카메라, 혹은 줌 배율이 높은 카메라 등을 가진 분이라면 저렴한 가격(신품 가격이 5~6만원 합니다)으로 '땡기는' 맛을 더 볼 수 있겠네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hitoride.net/trackback/22

Comments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