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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고추를 거의 절반 가량 쪼아버려서 그리로 물이 들어가 썩어들어간 것들, 땅바닥에 떨어져 버린 것들이 대부분이었던지라 며칠 전 아빠 혼자 오셔서 고추밭 전체에 망을 둘러 놓았다. 딸 만한 것들은 이미 쪼아 버린 뒤라 막상 어제 갔을 때 따 온 고추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은 편. 그래도 이젠 새들에게 쪼일 걱정은 덜었으니 서리 내리기 전까지 충분히 딸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우리 가족이 평소에 먹을 양보다 서너배는 더 딸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일단 아빠나 엄마의 의견. 더군다나, 집 옥상에서 건조기 한 번 안 쓴 순수한 태양초잖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추장도 집에서 담가 먹었는데.. 요즘은 고추장을 사다 먹으니.. 의미가 많이 퇴색.
일주일만에 깻잎이 도톰하고 큼지막해졌다. 저번 주에 왔을 때 거름기가 적어 잎들이 노릿하더니.. 촘촘하게 심었던 것들 솎아내고 웃자라지 않게 순을 따 버리고, 요소비료 좀 흩뿌려놨더니 정말 큼직큼직 잘도 자란다. 깻잎 따 온 것만 해도 왕복 기름값은 벌고 남을 지경. 깻잎 장아찌 용. 7시도 되기 전에 할 일 다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8시도 채 안 됐더라. 에어컨 한 번 안 켜고 시원하게 잘 다녀왔네.
누나가 피서랍시고 계곡 다녀왔다가 목덜미에 화상 입고 와서 피부과 간다고 해서 태워다 주려고 오전 11시 무렵에 다시 차에 타려고 했는데. 이햐.. 에어컨을 한참 돌려놔도 시트고 대시보드고.. 무엇보다 스티어링휠이 뜨거워서 손을 대기가 힘들더라고. 요즘 정말 너무 덥다. -_-;;
화순에 "라밸리"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공장이 있는데.. 예전엔 빙그레 하청공장이었다가 독립한 형태. 그 쪽 공장으로 가면 낱개 빙과류는 박스 단위로, 음식점 등에 납품되는 형태의 큼지막한 아이스크림(스쿱으로 떠 먹는) 그런 걸 싸게 살 수가 있다. 누나가 먹고 싶다고 해서 누나는 피부과에 내려놓고 난 공장으로 차를 돌렸지 뭐.
용량 3000mL짜리 아이스크림(딸기, 바닐라, 초코 3가지맛) 한통이 4천원. 1만원어치면 7500mL이라는 소리. 음.. 구구크러스터 소매가 4천원짜리가 700mL이고, 스위트홈 같은 단순 아이크림도 2천원에 700mL, 1만원짜리 벌크타입이 5000mL이라네..
대형 빙과업체의 홈 제품류에 비해 훨씬 싸다. 물론 유지방이 아니라 야자경화유를 쓰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더운 여름인데 일단은 양으로 승부해야지 않겠어?! 맛은 뭐.. 유지방 쓴 것에 비하면 부드러운 느낌이 살짝 덜 하지만 그게 또 그것 나름대로 더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조금 큰 음식점 등에서 스쿱(아이스크림 뜨는 둥그런 도구 그거 말하는거요)으로 떠다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음.
하여간.. 아이스크림 걱정은 당분간 안 해도 되니 무더운 이 여름 그나마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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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이스크림좀 줘요...
거기까지 가는 도중이면 이미 아이스크림이 아이스크림이 아닐텐데??
효자시네요. 꼬추 따시느라(흠, 뉘앙스가 이상하군
;) 헤헤) 무더운 여름 고생하셨습니다. 동기간의 우애도 있으시고. 그런데 사시는 곳이 화순인가요?
다섯 고랑 심어놨는데 두 명은 양 옆에 두 고랑을, 한 명은 한 고랑만 죽 훑고 가면 되는거라서 15분도 안 걸렸어요. 무엇보다 딸만한 건 죄다 쪼아서 썩어들어간 상태라 별로 딸 것도 없었구요. 이른 아침 안개도 걷히지 않아서 시원하기도 했고.. 망을 둘러놔서 이제 새들이 쪼아먹을 일은 없을테니 앞으론 넉넉하게 딸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아, 본문에는 적어놓질 않았는데, 고구마 심어둔 곳을 멧돼지(로 추정되는 짐승)가 다 훑어놨더라구요. 그것도 바로 전날 밤(으로 추정되는 시각)에. 이제 막 고구마 달리기 시작할 땐데.. 올해 고구마 참 맛있겠다고 기대 많이 했는데 그렇게 테러를 당해버렸습니다. ㅠ_ㅠ
화순에서 태어나서 여태까지 화순서 사는 화순촌놈이어요.
포탈을 이용하심이...
저도 지구에서 태어나 여태까지 지구에 사는
태양계 촌놈...
아이스크림~~ 맛나겠다.
지금은 쿠키를 막 먹고 난터라 별로 먹고 싶진 않지만...
설레임이 먹고싶어지는..(바닐라 종류는 목마를듯 하고.. 쮸쮸바는 다 먹고 나면 몸이 너무 추워지니까~)
이 코멘트를 빨리 봤어야 했는데 ㅠ_ㅠ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빨리 봤으면 후다닥 사들고 가려고 했지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