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과거에 적어 두었던 글들 중 상당수가 관리 소홀로 사라져 버린지라, 보존의 목적으로 남아 있는 것들을 찾아다가 이 블로그에 옮겨 둡니다.

제 PC 안에는 무려 7개의 팬이 굴러가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귀를 간지럽히는 뭔가를 싫어해 방에 째깍거리는 시계를 없애 버린지 최소한 5~6년은 넘은 그런 녀석인데, 그런 놈이 PC 안에 뭔놈의 팬을 그렇게 많이 심어놨나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헌데 어떡하겠습니까.. 팬을 천천히 돌리니, 정상적인 방열을 위해선 그걸 늘려줘야 하는걸..

헌데 12V에서 돌아가게 만들어진 팬을 천천히 돌리려니 5V로 연결하는 방법밖에 없더군요. 파워 서플라이에서 나오는게 12V와 5V인거 다들 아실겁니다. 은근히 5V로 연결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혹 한여름에 더 나은 방열 능력이 필요해 12V로 바꾸는 것도 좀 짜증이기도 했죠. 선은 선대로 많아져 선 정리는 포기하고 그작저작 써 왔고요.

뭐 잘만에서 지금껏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RC-56, FAN MATE 1, ZM-MC1 이런 것들로 팬의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도구를 제공해 왔으니까요. 그런데 이 놈들은 조작하려면 일단 케이스부터 까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멀티 팬 컨트롤러를 출시했네요. 따로 이런 팬 컨트롤러를 만들어서 사용하시는 분도 계실거고, 따로 시판된 제품들도 있습니다. 뭐 어쨌든 오늘은 몇 이놈 얘기하고 하드 소음 잡는 약간의 팁 비스무리 한걸로 이야기를 꾸려 나가도록 해 보겠습니다.


외형 살펴보기

최근의 잘만 제품들은 투명한 포장을 즐겨 사용하네요. 제품 상태도 잘 볼 수 있고,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진열해 놓기 좋은 형태입니다. 다른건 다 괜찮다 쳐도 택배를 이용할 때 다른 박스 안에 담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네요. 그리고 ZM-MFC1은 한 번 포장을 뜯으면 재포장을 할 수 없으니 적어도 중고를 속으며 살 일은 없겠네요.

ZM-MFC1 앞면에는 네 개의 다이얼과 두 개의 토글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즉, 총 6개의 팬을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죠. 딱 저를 위해 만들어진 놈 같습니다(파워 서플라이의 팬을 빼면 딱 여섯개입니다 -_-v). 토글 스위치는 다이얼과는 달리 12V와 5V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며, 스위치를 가운데로 놓으면 팬이 작동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이얼과 스위치 위에는 팬의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달려 있는데, 푸른 색의 아크릴판과 어울리도록 푸른 색 LE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팬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LED가 점등되지 않고, 다이얼을 돌려 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할 때 팬에 공급되는 전압에 따라 LED의 밝기가 변화합니다. 토글 스위치 위의 LED 두 개는 듀얼 컬러로 12V로 작동할 때는 붉은색, 5V로 작동할 때에는 푸른색으로 점등되는군요.

뒷면은 팬 연결 케이블로 빼곡합니다. 이것들을 빼 버리면 4개의 3핀 전원 연결 단자가 보이고 독특하게 생긴 팬 전원 단자 두 개(초록색)도 보이네요. 파워 서플라이로부터 전원을 공급받는 커넥터도 보이고요. 방열판이 붙어있는 부품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_-). 아마 그게 전압을 조절하는 모양이지요?

반듯한 앞/뒷모습입니다. 손 예쁘죠(우욱.. -_-)?

팬 연결을 위한 케이블로 각각 두 개씩 제공됩니다. 왼쪽의 것은 C2 Cable 이라고 되어 있는데, ZM-MFC1으로부터 팬에 전원을 공급함은 물론, 메인보드의 팬 회전속도 모니터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커넥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은 C1 Cable로서 단순히 팬의 전원 연결선을 늘려 ZM-MFC1에 연결토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모니터링 기능을 사용하지 못할 바에는 전원 연결에 필요한 두 가닥만 써도 될 것을 왜 세 가닥 모두 이어놨네요. :)

외형 보기는 이 정도면 되겠죠?


장착을 해 봅세~

ZM-MFC1을 PC에 장착하는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죠. 말보다는 사진을 많이 덧붙이는게 더 보기 쉽겠거니 싶어 사진이 좀 많네요. 대신 이것들은 큰 이미지 링크는 해 두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대충 찍어서 화질이 별로 좋지 못해서 큰 이미지를 링크했다간 돌 날아 올 것 같아서 말예요(T.T). ZM-MFC1을 장착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하드 디스크의 작동음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요령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눈 똥그랗게 뜨고 봐 보세요(좀 많이 허접스럽습니다만 -_-).

일단 ZM-MFC1을 사용하기 이전엔 어떻게 그 많은 팬을 굴리고 있었는지 보시죠.

이거 말고 앞에 두 개 더 있다죠..팬에 들어가는 전원 선만 추린 것
5V에 연결한 팬 전원3핀짜리 팬은 이런 식으로..

CPU 팬은 FAN MATE1을 사용해 메인보드에 연결해 둔 상태고, 나머지 다섯 개의 팬들은 파워 서플라이의 전원 공급 커넥터에 모두 물려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ZM-MC1이 있어 그래픽카드용 팬과 후면 배기 팬(한 개) 두 개는 5V로 돌아가게 된 상황이죠. 문제는 케이스 앞쪽에 붙어있는 두 개와 후면 배기 팬 남은 한 놈이었습니다.

앞쪽의 팬은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 두가닥짜리 전원을 쓰고 있었는데, 파워 서플라이 전원 커넥터에 바로 물리는 식이어서 전원 선을 뽑아서 5V쪽으로 연결해 썼죠. 후면 팬은 예전에 고장나 안 쓰는 팬의 전원 선을 잘라 끼워 튼튼하고 편리한 청테이푸로 칭칭 감아버렸죠. 위의 네 번째 사진이 그겁니다.

기왕 큰 공사(?)를 하는 김에 묵은 먼지 청소도 해 주는 것이 좋겠죠. 안 쓰는 붓으로 쌓인 먼지를 탈탈 털어 주시고, 카메라 청소할 때 쓰는 뽁뽁이나 압축공기 스프레이 등으로 먼지를 날려 버리세요. 가능하면 환기가 잘 되도록 창문도 열어 두고 먼지 들이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도 쓰고,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도 좋겠지요. :)

묵은 먼지는 붓과 뽁뽁이(blower)로 깨끗하게!

청소도 끝나고 ZM-MFC1을 장착할 준비가 되었으면 일단 두 개의 토글 스위치에 사용할 팬 부터 연결을 해 주셔야 합니다. 케이스에 ZM-MFC1을 장착해 둔 상태에서 토글 스위치에 연결된 전원 단자에 뭔가를 끼운다는건 불가능하니 말예요.

싹둑 자르고~피복을 벗긴 뒤...
요?게 고정하면...완성! (갈길은 멀었는데..)

저의 경우 케이스에 기본으로 팬 두 개가 달려 있었는데, 이놈들은 앞에서 얘기드린것처럼 파워 서플라이 전원 커넥터에 바로 꽂아지는, 팬 모니터링이 안 되는 팬이었습니다. 토글 스위치는 이런 두 가닥짜리 팬을 연결해 쓰라고 만들어 둔 것 같네요. 뭐, 케이스 사면 기본으로 붙어 나오는 놈들이 다 이런 놈들이잖습니까. 좁은 기판에 커다란 전원 커넥터를 쓰기도 뭣해서 이런 스크류 방식 단자를 쓴 것 같긴 한데, 불편하다고 느껴지는건 어쩔 수가 없군요. 그렇다고 다른 방법을 쓰자니 그것도 좀 애매하고.. 이도 안되고 저도 안되느니 그냥 단단하게 고정하는 방식을 택했나봅니다.

C1, C2 케이블을 일단은 모두 ZM-MFC1에 연결한 상태로 케이스에 장착을 시도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GMC NOBLESS 케이스는 ZM-MFC1을 위쪽에 설치하게 되면 케이스 앞 뚜껑이 닫히지 않기 때문에 아래쪽에 장착을 시도했지요.

슬슬 밀어넣었는데볼트 하나로 고정해야 한다 -_-;

이건 케이스의 문제인지, ZM-MFC1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일 수 있는 볼트가 한 쪽에 한 개씩 전부 해봐야 두 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제아무리 꽉 조여도 앞에서 아래위로 힘을 주면 결국은 움직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나사 구멍을 현재의 세로로 두 개 뚫는 것에 가로로 한 개 씩 더해 ㅁ 형태로 만드는 것은 어떤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여기까지는 귀찮기는 해도 별 탈없이  순조롭다고 생각했는데..

왜 날 브레이끼!!

NOBLESS 케이스의 아래쪽 슬라이딩 도어가 안닫히는 것이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사진에 낙서는 않는 편인데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심각한 상황인지라 그리 했습니다. 한 1초 쯤 생각하고 나서 ZM-MFC1을 케이스에서 분리해 내고 150방짜리 사포를 꺼내 조그맣게 찢어냈습니다. 제 방엔 어지간한 연장이며 도구는 다 있습니다(-_-). 네.. 갈아버리는겁니다.

불가능은 없다! (있을 수도 있다 -_-)

10년간 동고동락해 온 저 드라이버를 지지대 삼아 슬라이딩 도어의 아랫부분을 갈아내 버렸습니다. 손은 새까맣게 돼버리고 플라스틱 탄 냄새(마찰열..)가 온 방을 진동하더군요. 어찌됐든 겉에서 보기에는 흠집 없이 잘 마무리 됐습니다.

ZM-MFC1에 전원을 연결해 주면 일단은 완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즈음해서 하드디스크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제가 행한 방법을 알려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제가 사용한 재료는 포장할 때 완충제로 쓰는 스티로폴 조각(과자 모양으로 생긴)과 청테이푸 입니다. 아.. 청테이푸.. 어딜 가나 빠지질 않는군요. 깔끔하게 잘 떨어지는 고급 양면 테잎을 사다 놨는데 어느 틈에 누님께서 슥샥 하신터라 마땅히 쓸만한 게 청테이푸 밖에 없었답니다.

과자 모양 스티로폴바퀴 달린 하드디스크 -_-;

하드 디스크를 한 개만 사용하신다면 스티로폴 조각을 하드 디스크의 네 귀퉁이에 고정하고 그냥 케이스 바닥에 하드 디스크를 놓으면 그걸로 땡입니다. 그냥 스펀지 위에 올려 놓는 것보다 좋은 점은 통풍이 잘 돼 하드 디스크 방열에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하드 디스크를 두 개 사용하는 저로선 먼저 바닥에 깔아둔 하드 디스크 위에 다른 한 개를 얹어야 합니다. 하지만 3.5인치 베이의 칸막이가 막아서길래 기울게 얹어지도록 한 쪽에만 스티로폴 조각을 대고 다른 쪽은 고무판을 얹어 아래에 깔리는 하드 디스크의 진동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혹 케이스에 닿는 부분이 문제될 까 싶어 하드 디스크의 옆면에도 고무판을 붙였네요.

고무판 스티커(없는게 없다)뒤쪽엔 스티로폴을, 앞쪽엔 고무판을
케이스에 닿는 옆부분에도 고무판을앞으로 기울었지만 통풍은 잘 되는 구조

이제 팬이나 하드 디스크의 연결하지 않은 부분을 찾아 모든 것을 연결해 주면 ZM-MFC1의 장착은 끝이 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FAN MATE1, ZM-MC1과 기타 잡다구리 선, 별 효과도 없고 시끄럽기만 하던 음이온 공기 청정기가 ZM-MFC1 때문에 퇴출당했네요. -_-;

좀 더 정리가 된 것 같나요?정리해고 품목들

총평

장착하는 것이 힘들고 귀찮았지만 막상 모든 것을 끝내놓고 나니 꽤나 뿌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ZM-MFC1을 사용하면 원하는 때에 따라 팬의 회전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CPU나 시스템 온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겉모습도 꽤나 수려합니다. 가끔 심심하면 모든 팬을 최고속으로 돌려 평소의 조용함을 확실하게 느낄 수도 있고요(^^).

ZM-MFC1의 장점이라면 여러 개의 팬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는 점과 단순한 것 같지만 깔끔한 디자인일 것입니다. 단점은 설치가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 팬 컨트롤 외에 온도 측정 기능 등의 부가기능이 없다는 것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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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LiNs 2006/07/08 00:59

    지금 쓰고 있는거 ㅎㅎ

    perm. |  mod/del. |  reply.
    • TORI 2006/07/08 15:10

      왜 근데 이걸 사셨대요, 요즘 나오는 놈들은 팬컨 말고도 온도계도 달리고 팬 스피드 모니터링도 바로바로 되고 그러던데. 뭐랄까, 이건 너무 복고스럽다랄까요? 사진으로는 뭐 이쁘기는 합니다만.

      예전엔 사진 저렇게 잘 찍었는데.. 요즘은 어째 그게 안되는지. 에구구.. 늙었나.

  2. LiNs 2006/07/09 08:52

    그런건 2채널에 온도계달렸다고 가격은 두배
    4채널 온도계달린게 4~5만 하던거 같더라고요..

    perm. |  mod/del. |  reply.
    • TORI 2006/07/10 05:11

      흣흣. 가끔은 예전처럼 미들케이스에 빠방하게 이것저것 달아보고 싶은데..
      미니케이스라서 불편한 점도 없는지라.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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